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독후감

심재철
4 min readJan 9, 2021

보통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

  1. 아이디어 회의(수많은 의견충돌..)
  2. 기능 명세 (어떤 기능을 만들지?)
  3. 몇주, 몇개월동안 작업
  4. 런칭 성공 or 실패
  5. 런칭 후 시장의 무반응 or 충분하지 못한 뜨뜨미지근한 반응 or 대박

요즘 유행하는 MVP(Minimum Value Product)는 1번에서 정한 아이디어를 최소한의 기능만 추려 빠르게 오픈해서 유저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방법이다.

하지만, 서비스에 따라 이 MVP 제작에도 꽤 많은 공수가 들어갈 때가 있다.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 혹은 스타트업은 90%가 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어떤 아이디어를 구현하든 망할 확률이 90%라는것을 머릿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꽤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점은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통할지 말지를 테스트해보는데 너무 많은 공수가 들어간다”

는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들의 장인정신에서도 기인한다. 내 주변 개발자, 디자이너들은 “완성도 높은 서비스 출시"에 모든 가치를 최우선으로 둔다. 심지어 코드 한줄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리팩토링을 하기도 한다. 나도 그랬었다.. 그렇게 리팩토링만하다가 1년 가까이 진행된 프로젝트가 런칭도 못해보고 엎어지기도 했었다. (정말 큰 손해다.)

물론 이것이 절대 잘못됬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 마인드와 가치관을 갖고 있으니까 현재 좋은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는것이다. 직원으로써 정말 좋은 마인드이다.

하지만 이것이 사업에 적용됬을땐 오히려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할때는 90%가 실패한다고 했다. 근데 하나하나를 장인정신으로 큰 공수를 들여가며 작업하다보면 수많은 실패를 겪게 되고 금전적, 시간적, 감정적 손해를 보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느끼기론 그런식이라면 차라리 외주를 받아서 부업을 하는게 낫다라는 생각이다.

90%가 망하는 확률 게임에서 10%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천재가 성공하는게 아니라

실패했을때의 손해를 최소화 해서 많은 시도를 통한 확률 높이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시기에 읽은 이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정말 큰 감명을 받았다. 지금 시점이 딱 내가 수차례 프로젝트에서 실패를 겪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1번 아이디어 회의 단계에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먹히는 아이템인지 테스트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그 중 프리토타입이라는 기법은 “제품이 없는데 제품이 있는것처럼 꾸몄을때 사람들이 과연 이 제품에 어느정도의 적극성을 보이는가" 테스트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약간의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히 사용해야 하며 테스트에 참여해준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주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윤리적 문제를 감수하면서 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정말 말도 안되는 저비용으로 MVP조차도 만들지 않고 시장반응을 테스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설문조사나 지인들에게 물어봐서 이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수있지 않겠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추한다.

  1.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는걸 정확히 알 지 못한다.
  2. 사람들은 본인이 응답한 결과와 실제 행동이 다를 수 있다.
  3. 지인일 경우 최대한 좋은 쪽으로 얘기해주기도 한다.

결국 그 제품이 진짜 있다고 인지한 상태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느정도 까지의 적극적 투자(돈을 낸다거나, 이메일 주소를 남긴다거나)하는지를 지켜봐야 정확한 테스트가 된다는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실제 제품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비용이 많이 드니 실제 제품이 있는것처럼 꾸며서 테스트해보라는것이다. 이부분에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또한, 첫 가설 검증은 대부분 실패한다는 얘기도 한다. 시장은 정말 까다로워서 완벽한 조건이 맞지 않으면 거부한다. 그래서 가설을 검증하며 얻어낸 인사이트로 기존 가설을 조금씩 수정해가며 그 완벽한 조건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인상깊었다.

보통 1번 아이디어 회의 단계에서 각 구성원의 취향, 편견, 개인적 경험등을 담은 의견들이 난무한다. 이것들은 “의견"일 뿐이다. 이 의견을 테스트해보지 않고 위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하다보면 많은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 모든 의견들은 비용을 최소화해 검증 과정을 거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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